란보
포스트 5개
[란지보리] 힘
침대 아래에 둔 검이 잠을 방해한 어느 밤이었다. 검집 덕분에 윈터러는 그 사악한 독니를 거의 봉인당한 상태였으나 때때로 저를 정확히 겨냥하는 불온한 한기에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이런 날은 으레 잠자리가 차서 불편했다. 몸을 일으켜 거실로 나간 까닭은 단지 그래서였고, 책상 앞에 불빛 한 점 밝히지 않고 가만히 앉은 실루엣을 발견하고 일순 얼어붙은 것은...
2026. 1. 9.
[란지보리] 시월의 온도
별안간 발에 걷어차인 양 요란하게 열린 창문으로 불청객이 들이닥쳤다. 녹색 커튼을 공중으로 띄운 바람이 빌라 거실을 휩쓸었다. 네 개의 책상에서 종이가 흩날리며 필기구 따위가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덜커덩, 덜커덩……. 바람은 난폭한 거인을 피해 달아나는 요정처럼 계속 거실로 파고들었다. 그 때문에 창문 두 짝은 연신 밀려나며 시끄럽게 굴었다. 양탄자에 ...
2026. 1. 9.
[란지보리] 파도
란지에 사망 소재 주의
공화국이 들어선 후의 혼란이 서서히 잦아들던 무렵이었다. 여전히 남부 전원의 칼츠 저택에서 지내던 보리스는 이엔의 편지를 받고 켈티카로 올라왔다.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던 이엔은 창백하고 어두운 낯빛이었다. 그녀는 으레 나눌 법한 인사말 대신 고개를 살짝 끄덕여 아는 체했다. 심상찮은 분위기를 느끼고 보리스 또한 말을 삼갔다. 오랫동안 침묵한 끝에 이엔이 다...
2026. 1. 9.
[란지보리] Let Me Hold You
AHN님 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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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 24.
[란지보리] 처음
가요합작 참여
아노마라드를 뒤덮었던 겨울이 한 발씩 뒷걸음질하는 시기였으나 추위는 여전했다. 란지에는 어둠이 깔린 벨노어 성 복도를 소리 죽여 걷다가 무심코 차가운 손을 문질렀다. 항상 건조한 냉기에 노출된 탓에 피부가 터서 손등이 약간 까칠했다. 란지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루하루 남을 돌보는 일만 하는 시종의 손이 보드라우면 그게 더 이상했다. 오히려 다른 시종...
2026.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