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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4개

[해량무현] 우리는 서로의 고래였다고

토요일은 오전 진료만 하는 대신 평일보다 이르게 진료를 시작한다. 나는 일출까지 두 시간이나 남은 아침에 일어나서 반쯤 감은 눈으로 씻고 집에서 나와 평소와 다른 길로 걸었다. 근처에서 제일 일찍 영업을 시작하는 카페에 들르기 위해서였다. 이 시간에는 치과 아래층 빵집도 문을 안 열었다. 커피를 사서 천천히 치과에 도착해도 준비할 시간은 여유로웠다. 밤새 ...

2026. 1. 9.

[해량무현] 무도

캄캄했다. 검은색 위로 어렴풋하게 회색 얼룩 같은 것이 번져 있다. 흰 빛줄기가 거기에 번쩍 뿌리를 내렸다가 사라진다. 순간 검은색은 깊은 바닷속처럼 암청색이 되고, 뿌리가 박혔던 얼룩은 흰색부터 검은색까지 입체적인 명암을 띤다. 빛의 뿌리가 명멸하는 찰나에 모든 것이 퍽 밝아지지만, 거짓말처럼 금세 어둠에 편입된다. 우르릉, 쾅, 탕탕. 지축을 흔드는 파...

2026. 1. 9.

[해량무현] 오늘의 애정운세

(미리보기가 제한된 포스트입니다)

2025. 10. 23.

[해량무현] 지상의 복됨

나는 괜찮아. 여긴 안전해. 심해가 아니야.이따금 소스라쳐 잠에서 깰 때면 그렇게 되뇌며 침대에서 내려가 방바닥에 누웠다. 바닥은 등이 배기도록 단단하고 건조했다. 항상 반을 열어 놓는 방문도 유심히 지켜보았다. 어둠에 가려진 사물들은 자세히 안 보였으나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확신할 만큼은 분간이 됐다. 자다가 깬 바다가 침대에서 뛰어내려서 앞발로 얼굴을 ...

2026. 1. 9.